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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기를 비추는 등대 라이트하우스 1 : 등대 고딕 호러 단편선

아라한 호러 서클 040

『광기를 비추는 등대 라이트하우스』(전2권 예정)는 고립된 섬과 등대를 배경으로 한 고딕 호러 단편집이다. 수록 작품들 각각 나름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우선 포의 「등대」는 미완의 유고로 알려져 있고, 지금까지도 수많은 작가들이 헌정의 방식으로 또는 포와의 공동 저작하는 방식으로 완성된 작품들을 속속 출간해오고 있다. 미완이 아니라 이 자체로 완성작이라는 일부 의견도 있으나, 이 짧지만 비범한 원고가 던져준 영감의 깊이는 문학의 경계를 넘어선다. 일례로 최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매혹적인 고딕풍 흑백 영화 「라이트하우스」도 포의 유작을 창의적으로 완성해보려는 영화적 시도의 결과다. 영화와의 접점에서 역시 흥미로운 작품은 「블루맨 섬에서」다. 공포문학의 거장 H. P...
『광기를 비추는 등대 라이트하우스』(전2권 예정)는 고립된 섬과 등대를 배경으로 한 고딕 호러 단편집이다. 수록 작품들 각각 나름의 특징들을 가지고 있다.

우선 포의 「등대」는 미완의 유고로 알려져 있고, 지금까지도 수많은 작가들이 헌정의 방식으로 또는 포와의 공동 저작하는 방식으로 완성된 작품들을 속속 출간해오고 있다. 미완이 아니라 이 자체로 완성작이라는 일부 의견도 있으나, 이 짧지만 비범한 원고가 던져준 영감의 깊이는 문학의 경계를 넘어선다. 일례로 최근 평단으로부터 호평을 받았던 로버트 에거스 감독의 매혹적인 고딕풍 흑백 영화 「라이트하우스」도 포의 유작을 창의적으로 완성해보려는 영화적 시도의 결과다.

영화와의 접점에서 역시 흥미로운 작품은 「블루맨 섬에서」다. 공포문학의 거장 H. P. 러브크래프트의 분위기를 물씬 풍기는 이 단편은 1900년 있었던 실화 즉 등대지기 3명이 홀연히 사라졌던 미스터리 사건의 무대와도 관련이 있다. 이 실종 사건의 배경으로 유명한 플래넌 제도―좀 더 정확히는 이 제도를 구성하는 7개의 섬 중에 하나인 아이린 모어 섬―에서 이곳의 등대지기들과 한 젊은 부부가 맞닥뜨린 괴생명체에 관한 이야기다. 한편 영화 「키퍼스」도 이 아이린 모어 섬에서 벌어진 등대지기 실종사건을 모티브로 하고 있다.

이밖에도 소수인원이 등대라는 고립된 공간에서 장시간 생활하면서 경험하는 신경증과 광기를 그려낸 심리 스릴러 「매드하우스 라이트」도 인상적이다. 반면에 「등대 또는 루시 엘리스」와 「창문의 전령」은 등대라는 무대는 같지만 공포의 다른 결을 지니고 있다. 전자는 비극적인 사랑이 후자는 인간의 탐욕이 공포의 색을 덧칠한다.

바다가 늘 잔잔하지만은 않듯이 등대지기는 여러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 거대한 자연이 내던지는 변화무쌍한 위험뿐 아니라 하나뿐인(혹은 둘인) 동료가 돌변해 표출하는 악마성에 직면해야할지 모른다. 이런 외부적인 위험보다 더 치명적인 것은 뜻밖에 마주친 바로 나 자신의 광기가 아닐까?

낭만과 목가주의만 고집하지 않는다면 이 등대의 공포는 색다른 글맛을 선사할 것이다.
찰스 프랜시스 코
작가, 프로복서, 변호사 등 다채로운 이력의 소유자였다. 자신의 경험을 십분 살려 스포츠(복싱), 범죄 장르 등에서 많은 소설을 집필해 두각을 나타냈다. 뛰어난 행형학자이자 범죄학자로서 여러 분야에서 성공적인 삶을 살았던 코는 인생 후반기에 플로리다에서 변호사 일을 하면서 《팜비치》의 편집인과 발행인을 겸했다.

에드거 앨런 포
미국 보스턴 출신의 소설가, 시인, 문학 평론가였고, 오늘날 천재 작가로 평가받고 있다. 처음에는 시인으로 이름을 날리다가 이후 최초의 추리소설이라고 할 수 있는 「모르그가의 살인」과 「검은 고양이」, 「붉은 죽음의 가면」 등 후대에 심대한 영향을 끼친 호러 걸작들을 남겼다. 고흐 못지않은 무지와 편견에 둘러싸여 파란 많은 생애를 보냈고, 그런 고통을 통해 독창적이고 독보적인 작품을 선보였다. 생전에 미국의 문화적 풍토에서는 인정받지 못하고 오히려 프랑스에서 호평을 받았다.

로버트 윌리엄 스네던
스코틀랜드 출신의 작가로 1910년 미국으로 이주했다. 범죄와 호러 장르를 중심으로 3편의 장편과 7편의 희곡, 300편이 넘는 단편을 발표했다. 작품 활동에 비해 작가와 작품에 대해서는 많이 알려지지 않은 편이다. 1927년 《고스트 스토리즈Ghost Stories》에 발표한 「블루맨 섬에서」는 몇 가지 독특함 때문에 공포 미스터리 애독자 특히 H. P. 러브크래프트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많이 회자되는 작품이다. 물론 러브크래프트가 아니더라도 1900년 실제 있었던 유명한 미스터리 실종 사건과 관련해서도 눈길을 끈다.

조지 손
주로 극작가로 알려졌고 외국의 시와 오페라를 영어로 번역하기도 한 영국 작가다. 1811년 케임브리지 펨브로크 칼리지를 졸업했고, 그 직후 부모님의 반대를 무릅쓰고 결혼했다. 저술에 집중하지만 생계를 꾸리기 어려운 상황에 직면하면서 빚을 지기도 했고 그로인해 옥살이를 하기도 했다. 세간의 관심을 끈 것은 작품이 아니라 저명한 건축가였던 부친 존 손(John Soane)과의 불화였다. 익명의 글로 아버지의 평판을 공격한 것이 발단이 되었고, 한동안 큰 화제가 됐다고 한다. 작가로서는 주로 유령과 환상 단편들을 익명으로 발표했고, 나중에 정식으로 세권의 단편집을 내기도 했지만 수준 높은 작품에 비해 무명에 가까운 저평가를 받아왔다.

헨리 반 다이크
미국의 작가이자 교육자, 외교관이자 목사였다. 펜실베이니아 주 저먼타운에서 태어났을 당시 아버지는 브루클린의 저명한 장로교 목사였다. 프린스턴 대학에 이어 프린스턴 신학교를 졸업한 후 프린스턴 대학에서 1899년에서 1923년까지 영문학 교수를 지냈다. 헬렌 켈러의 친구였고 마크 트웨인의 장례를 주관하기도 했던 그는 시, 단편, 수필, 찬송가 작사(베토벤의 「환희의 송가」에 붙인 「기뻐하며 경배하세」 등)에 이르기까지 문학적으로도 주목할 만한 자취를 남겼다.

엮고 옮긴이 정진영
대학에서 영문학을 공부했다. 상상에서는 고딕 소설의 그로테스크한 분위기와 잿빛의 종말론적 색채를 좋아하나 현실에서는 하루하루 장밋빛 꿈을 꾸면서 살고 있다. 고전 문학 특히 장르 문학에 관심이 많아서 기획과 번역을 통해 국내에 잘 알려지지 않은 작가와 작품을 소개하려고 노력 중이다. 제대로 평가받지 못한 무명작가와 작품을 재조명할 때 큰 보람을 느낀다. 스티븐 킹의 『그것』, 『러브크래프트 전집』, 『세계 호러 걸작선』, 『뱀파이어 걸작선』, 『펜타메로네』, 『좀비 연대기』 등을 번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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